가사 속에서 여성의 외모를 언급하거나
여성의 신체부위를 선정적으로 표현하는 빈도가 높을까?
우선 가사를 통해 저희가 문제 의식을 느꼈던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외양 평가를 할 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형용사는 바로 ‘예쁘다, 잘생기다’ 입니다.
총 만곡 중에서 ‘예쁘다’는 표현이 등장한 곡은 1051곡 이었으며 ‘잘생기다'는 표현이 등장한 곡은 28곡 입니다.
예쁘다는 표현은 잘생겼다라는 표현에 무려 삼팔배! 38배나 많이 등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돌이 주력으로 활동하는 타이틀곡안에서는 어떨까요?
타이틀로 추출된 총 2400 곡에서 예쁘다는 표현은 275곡,
잘생겼다는 표현은 단 9곡에서 등장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이번에도 이 차이는 31배에 달합니다.
수록곡은 물론 타이틀곡에서도 비슷한 비율로 등장 빈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언어는 ‘모호성'이 존재합니다. 같은 단어더라도 전혀 다른 의미에서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방금 확인해본 1051곡에서 등장한 예쁜이 예쁜추억, 예쁜 마음과 같이 외양묘사가 아닌 의미에서 쓰인 것은 아닐까요?
그렇기에 이번에는 단어가 등장하는 맥락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보았던 예쁜이라는 형용사의 앞,뒤로 뛰어쓰기를 기준으로 5개를 토큰을 추출해서 보면,
만 곡의 가사를 일일이 다 보지 않아도 해당 단어가 실제로 어떤 맥락에 쓰이는지 어느정도 확인 해 볼 수 있습니다.
예쁜이 가장 많이 수식하는 단어는 ‘‘얼굴, 여자, 옷’ 이었는데요.
예쁘다라는 표현이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쓰는 형용사라는 점과,
얼굴. 옷을 통해 외양묘사를 나타낼때 주로 사용된다는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잘생긴은 어떨까요?
네. 잘생긴 부처님이 가장 많이 등장했습니다.
‘남자'와 함께 ‘부처님', ‘부처핸섬'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사실 이는 잘생긴이 등장했던 개별적인 곡이 무척 적어서 멋진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모든 문장을 다 본 것 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나의 곡안에서 풋유어핸섭을 부처핸섬으로 언어유희를 통해 표현한 것 이었습니다.
이처럼 단어의 맥락을 함께 보다보면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립스틱은 항상 빨간과 등장하고, 치마는 짧은과, 스타킹은 까만 스타킹, 하이힐은 항상 아찔한과 함께 발견됩니다.
심지어 이 네 단어는 가사속에서 마치 한 세트처럼 한문장으로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여기서 더 주목할 수 있었던 점은
남성아이돌의 곡보다 여성아이돌의 곡에서
립스틱, 하이힐 ,치마, 스타킹 등을 활용하여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가사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 이었습니다.